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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추억 속에서
여주시의회의장 이환설
남상석 기자 / nasas77@naver.com입력 : 2015년 02월 24일(화) 21:34
남쪽으로부터 봄의 전령이 가녀린 실바람에 실려 삼라만상(森羅萬象)이 이제 막 봄기운에 깨어나 생동(生動)을 하고자 기지개를 화들짝 펴고 있나 봅니다.
햇살 따스한 봄기운이 물씬 풍기던 어느 해 어느 날 설이 가까운 날이었을 거라는 생각 속에 설이 되면 예전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의 일상들이 오늘도 문득문득 생각이 나곤 합니다.
뒷동산 길모퉁이에 구불구불 비스듬히 누워 있던 와송(瓦松) 소나무가 정말 날카로운 톱날에 베이고 찢겨 뒹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지금 와 생각을 해 보니 개간(開墾)(옛 어른들께서 산이나 황무지를 일군 전답을 따뱅이라 했음) 일군 밭가에 그늘이 지어 우리집 일꾼 유성룡(센일을 맡아 하던 일꾼) 아저씨와 어린 일꾼 녀석 이오철(새끼 일꾼)[우리집 방앗간 정미소(精米所)를 보던 일꾼도 있었음] 두 사람의 소행으로 보아 아버지께서 시킨 일인가는 모르겠으나, 아버지께서는 무덤덤하게 뒷짐을 짚으시고 큰 기침을 하며 저 만치에서 오고 계셨습니다. 이러한 땅바닥에 뒹구는 소나무 가지와 토막들을 보면서 아주 어린 나이이기는 하나 마음 한 켠엔 왠지 알싸하게 쓰려옴도 느끼고 있었으니 슬픈 마음에 은근히 꼬라지가 일곤 했었습니다.

그 구불하고 비스듬히 누운 늙은 소나무 노송(老松)은 제가 나무에 올라타곤 말타기 놀이와 칼싸움 놀이 장난을 치며 놀았고 그 당시 제 참모
역할을 하는 동갑내기 김성수 친구와 여러 아재(이남모 아저씨)벌 되고 조카(이흥기 조카)벌이 되는 일가인 또래 친구들과 늘 재밌게 놀았던 곳의 소나무로서 그 곳의 지명은 어느 때 어느 시기인가는 모르겠으나 어른들께서 노상 훈련마당이라고 불렀던 장소 그 옆의 길모퉁이 뒷동산 어귀였습니다.

거기에는 커다란 밤나무와 잔솔 그리고 봉곳한 떡갈나무, 그 놈의 도토리 때문에 떡메를 맞은 상처 입은 아름드리 참나무들도 많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여흥고(지금의 여주고) 제적(퇴학)을 당하고도 그 당시에 아버지와 어머니들께 제 때 말을 못하고 전전긍긍 하고 있을 때도 그 장소에 우두커니 서있는 커다란 밤나무를 부둥켜안고 고심고심 하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고, 아버지께선 후회을 한다며 다시금 학교에 입학을 하라시던 아버지의 말씀을 뿌리치고 또 다시 1학년에 입학을 하려니 자존심이 허락지 않아 최종의 학력이 고작 고1년 중퇴로서 학력도 없고 프로필도 전무한 나는 그래도 기왕에 사나이로 태어난 이상 민(民)을 위해 정말 바르고 올곧은 봉사(奉仕)의 마음자세로서 제3대 동시지방선거에 출사를 하였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당시 그 곳의 늙은 와송은 그렇게 사라져 가고 나는 지금에 와서 작은 정치인이 되었지만 그 곳 커다란 밤나무 아래에 서서 올려다보며 많은 고민에 고민을 해 가면서 [아버지 어머니 산소가 있음] 민(民)에 대한 민(民)을 위한 신념(信念)의 투지(鬪志)를 다짐했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어느 해 약 7년 전 쯤엔가 베어진 소나무와 매우 비슷한 소나무를 높은 가격에 사다가 계전(階前)(뜰 앞을 말함) 정원에 심었고 노상
뉘엿뉘엿 해가 지는 늦은 저녁나절이면 바윗덩이에 걸터앉아 뽀얀 담배연기 속에서 예전 어려서의 향수에 늘 젖어 보곤 합니다.
하얀 찔레꽃 향기 피어나는 오월이면 모내기가 한창이었고 어린나이에 나를 만나 백년해로 맺자던 그 곳 찔레꽃 따 입에 물며 굳게굳게 언약하던 곳도 그 장소였습니다.

예전에 어린 시절에는 설 전과 설날에는 때때옷 갈아입고 아침부터 차례를 지내며 일가친지 집집이 찾아다니며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곤 세뱃돈 몇 푼씩 얻어 신바람에 동네를 뛰어놀던 아름다운 나의 씨족마을 21대를 이어져오는 6백 여 년의 오랜 마을 이 곳이 가야동 곡(谷)(준말로 개꼴)입니다.

설이 지난 하루 후의 오늘 저녁은 외지에 나가 있던 같은 또래 마을 친구들 모두가 모이는 날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를 하게 됩니다.
설날이 오면 그 곳 그 장소 길가 모퉁이 나지막한 뒷동산 어귀가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들로 늘 생각이 나고 가슴속 깊이 젖어들곤 합니다.


- 여주시의회의장 이환설 -
남상석 기자  nasas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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