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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위한 아주 쉬운 실천
사단법인 나눔과 채움 여주지부 원진식 지부장

회원은 저렴하게 생필품 구입
이익금은 삶이 힘겨운 이웃들에게 환원
동부중앙신문 기자 / news9114@hanmail.net입력 : 2018년 10월 31일(수) 15:59

채움을 위해서는 비워야 한다.
비우기 전에 우리는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
그 씻는 과정이 나눔이다.


그릇에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선 일단 그 그릇이 깨끗이 비워져야 한다. 그릇에 더러운 무언가가 있다면 아무리 좋은 것을 담으려 한들 담아진 내용물은 결코 좋을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비우기 이전에 무언가를 가득 채우려고만 노력한다. 그런 채움이 아무 의미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조금의 더러움이 큰 깨끗함을 없애버린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열심히 채우려고 만 한다.

비움이 채움보다 먼저이어야 한다면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비우고 채우기 전에 깨끗이 씻어내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 씻어내는 과정이 바로 나눔이다.
비로소 목구멍까지 꾹꾹 눌러 집어넣는 것만이 채움이 아니라, 바닥까지 탁탁 털어버리는 것도 또 다른 모양의 채움이 된다.


흔히들 최근 기업 형태의 화두를 던질 때 나눔의 경제라는 말을 한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상생과 나눔의 경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 영리집단이라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탈피,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동반자로 거듭나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나눔의 경제는 효율과 형평이라는 두 가지의 목표가 균형 있게 달성되는 것이다. 이를 균형 있게 조합하지 못한다면 정보기술의 발전이 극명한 디지털 경제에서는 분배의 형평과 효율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소득격차는 정보와 기술의 가치와 잠재성에 따라서 과거 아날로그 경제 시대보다 훨씬 더 크게 나타날 것이다. 결국, 경제적 평등이 구현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분배의 형평과 효율을 등한시할 경우, 많은 중산층은 저소득층으로 몰락한다. 오히려 경제발전을 저해하고, 더 나아가서는 경제에서 나눌 수 있는 파이는 한계를 겪게 된다. 이 때문에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경제 논리는 나눔의 경제를 통해 찾아가야 한다.

↑↑ 사단법인 나눔과 채움 원진식 지부장
ⓒ 동부중앙신문
우리는 늘 나눔을 갈구한다. 우리 마음속에는 “나누며 살아야 한다”는, 나눔의 본질을 항상 품고 살고 있다. 착한 일을 해야 한다는 도덕은 규범보다 그 가치가 높기 때문일지 모른다.
나눔은 단순하게 착한 일, 배려, 베풂으로 각인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일상은 다른 본능에 부딪친다. 물건을 보면 갖고 싶어 하고, 먹고 싶어 하고, 어떻게든지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음식을 먹어도 배불리 먹는다. 술 한 잔을 먹어도 취해야 만족을 한다. 넘쳐야 할 것보다 넘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 간혹 인심을 나누는 관계로 오인돼 있기도 하다.

복잡하고 거대하게 생각할 것 없다.
우리가 늘 목말라 하고 있는 그 나눔을 우리 일상에서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정제적, 심리적 부담도 전혀 없다.

사단법인 나눔과 채움 여주지부 회원으로 가입하고 일상에 필요한 생활용품이나 식료품을 그 곳에서 구입하면 된다. 라면, 커피, 티슈, 생수 각종 음료와 과자, 칫솔 치약, 햄까지 1만 가지의 품목들이 있다. 물론 가격도 시중 마트보다 싸다. 회원들은 저렴하게 구입해서 좋고 그 이익금이 사회적 나눔으로 쓰여 지니 마음 한 구석도 따스하다. 이윤이 사회에 환원돼 삶이 힘겨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작아 보이는 평범한 실천이 방법만 살짝 달리하면 큰 기적을 만드는 나눔이 되는 것이다.

나눔과 채움 여주지부에서는?
회원은 저렴하게 생필품 구입
이익금은 삶이 힘겨운 이웃들에게 환원

↑↑ 사단법인 나눔과 채움 원진식 지부장
ⓒ 동부중앙신문
지난 27일 사단법인 나눔과 채움 여주지부(지부장 원진식)가 문을 열었다. 여주시 하동 현대아파트 상가에 있다.

나눔과 채움은 그 이름에서 언뜻 짐작해 볼 수 있음직 하지만, 봉사활동을 펼치는 봉사단체는 아니다. 반면 앞서 열거했듯 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공산품을 유통 하는 업체도 아니다. 그러나 나눔과 채움에서는 회원을 상대로 많은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그렇게 판매해 발생된 이익금이 우리 사회에 다시 환원된다. 그래서 힘든 이웃들을 돕는다. 이것이 나눔과 채움의 특징이고 활동의 큰 골자다.

원진식(51) 지부장은 여주시청 공무원 출신이다.
퇴직 전 그는 여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을 맡았고 21년의 공직생활을 했다. 이러한 경력을 미루어 보아 그는 공무원 조직에 익숙할 만도 한데, 지난해 조금은 이른 나이에 퇴직을 했다. 획일적인 공무원 조직과 업무의 틀을 늘 답답해 하다가 새로운 인생을 위해 큰 용기를 냈다. 그리고 많은 고민 끝에 나눔과 채움 여주지부를 개소하게 됐다.

시작은 미약하다.
30일 현재까지 회원 수는 26명이다.
원 지부장은 두 달 남은 올해까지 200명 정도의 회원을, 그리고 내년에는 500명 정도까지 회원 늘려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시민들의 회원가입과 회원들의 구매 편리를 위해 올 내로 온라인 검색과 주문도 구축할 예정이다.

원 지부장은 “회원 수를 늘려 보다 많은 이웃들과 함께 누리는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 최종적 목표이지만 그 목표를 향한 과정 중 가장 우선적인 것이 복지단체 스스로가 추진 할 수 있는 자활자력사업을 개발하고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 말한다.

이를 위해 “단체의 자생적인 복지지원체계를 확보하고, 더 나아가 많은 회원 수를 통해 나눔이라는 시대적 명제가 우리 사회, 우리 지역에 더 확산되기 위한 현실적이고 편리한 구체적 활동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이제 일상생활에 익숙한 보다 쉬운 나눔 활동 하자.
아직까지 나눔과 채움 여주지부 사무실은 조금 휑하다.
진열도, 구색도 한창 준비 중이다.

한번쯤 오가는 길에 이곳에 들러보자.
회원가입과 혹은 구입할 물품에 대해 말을 건네면, 조금은 무뚝뚝해 보이는 원진식 지부장이 따뜻한 차 한 잔을 먼저 건넬 것이다.
거기까지면 충분하다.
다 온 것이다.
함께 누리는 행복한 나눔의 실천까지 아주 가깝게 온 것이다.
(사단법인 나눔과 채움 1599-5534, http://www.나눔과채움여주지부.org)
↑↑ 여주시 하동 현대아파트 상가에 있다. 찾기도 쉽고 낮시간이면 주차도 편리하다.
ⓒ 동부중앙신문

동부중앙신문 기자  news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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